범어사 청련암 일상 이야기


가는 동안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. 12시 5분쯤 지하철 1호선 범어사 역에서 나와 버스 종점으로 가는데 배가 고파 손칼국수를 시켜먹었습니다. 버스 종점 바로 앞에 있거든요. 가격은 한 그릇에 3000원인데 양이 넉넉해서 배불리 먹었습니다. 저희 집에서 갈 때 서면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도 되는데, 이번에는 버스로 수영 보건소 앞에서 내린 다음, 3호선 수영역에서 지하철을 타 연산동에서 1호선으로 환승했습니다. 1호선 범어사 역에서 내린 다음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버스 종점이 있는데, 거기 90번 마을 버스 정류소가 있습니다. 그걸 타고 가면 됩니다=ㅂ=;

범어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이쪽에 가보시면 됩니다. 그런데 제가 간 곳은 범어사 오른쪽으로 있는 청련암이란 곳입니다. 올라갈 때는 사진을 안 찍구요. 절 하고 구경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. 좀 특이한 구석이 많더군요.

청련암 대웅전의 모습입니다. 대웅전 앞에 저렇게 커다란 불상이 세워져 있어요;;;


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과, 그 너머에 있는 산입니다. 단풍이 멋지게 들었죠.


왼쪽으로 산신각이 있는데요. 산신은 토속 신앙과 도교, 불교가 융화된 흔적입니다.


재미있는 건 산신각 앞에 말상이 세워져있습니다;;


산신각에서 내려다보는 모습.


올려다본 모습입니다.


그 앞으로 동자상도 있지만, 이렇게 호랑이상도 있습니다. 사진 상으로 용인지 호랑이인지 분간이 안 가지만;; 산신이 부리는 신수가 호랑이거든요-_- 말, 양, 호랑이 등의 동상을 세우는 건 귀신을 쫓는 의미가 있답니다.


이렇게 대웅전 뒤쪽으로도 대숲 옆에 말이 다섯 마리나 있습니다. 정말 독특하죠;;


산신각 뒤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...


이렇게 오른쪽으로 꺽어 뭔가 보입니다;;


이 사람들이 부처를 수호하는 33 나한이신지-_-; 아무런 안내판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.;


뒤쪽으로 또 거대하신 분이 두 분-_-; 왼쪽이 지장보살. 오른쪽은 꼭 반가사유상이랑 형태가 같은데요. 관음보살, 혹은 미륵보살이 이런 반가사유상의 형식을 많이 취한답니다. 보통 부처가 있는 대웅전의 오른쪽으로 관음전, 왼쪽으로 지장전, 그리고 관음전 앞에 미륵전이 있습니다. 그러니까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이십니다.


요렇게 뒤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.


쑥부쟁이.


싸리도 아니고;; 얜 뭐더라....=ㅂ= 싸리 맞나;


빙 돌아가는 길입니다.


여기서 돌아보면 짜잔~


길 따라 정면으로 나오면 불상 앞에 이렇게 십이지신상이 있습니다-_-;; 정말 특이해요; 대체적으로 짐승이 많다니까요-_-);


호랑이상.


토끼상.


뱀상입니다-_-; 외계에서 오셨죠.


원숭이상.


개구요;;


돼지상입니다. 신상들이 불상을 향해 있는 게 또 특이.


돼지상 옆에 있는 문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천녀상이 있습니다.


정면 모습입니다.


불상쪽에서 입구를 향해 찍은 사진.


요것도 재미있는 게, 양 계단에 용이 조각되어 있습니다. 용은 호법신장이면서 산, 그리고 계곡, 물과 관련된 신수죠. 사진으로 찍진 않았는데, 건물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. 소리가 들렸거든요. 용만이 아닌, 위 사진들을 잘 찾아보시면 해태상도 있어요. 해태상은 선악을 가리고 흉한 것을 몰아내며 화재를 막는 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.

이 동네가 물과 관련이 좀 깊습니다. 범어사의 범어(梵魚)는 하늘에서 내려온 고기란 뜻인데요. 옛날 하늘(범천)로부터 내려온 금빛 물고기가 놀았다는 자리입니다. 그래서 물고기가 뛰어논 금빛 샘(金井)에서 금정산이란 이름이 나왔구요. 지명도 청룡(靑龍)동이라면서요-_-);;;

사실 용은 단순히 수신(水神)으로서의 역할만 하는 거라고 보진 않습니다. 불교에서 용궁은 또 다른 극락정토를 상징하기도 하며, 절에 그려진 자라, 물고기 등은 용궁으로 안내하는, 즉, 극락정토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거든요. 특히 용은 반야용선(般若龍船)이라는, 이른바 불교에서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간다는 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. 그래서 법당 처마의 앞쪽에 용머리를, 뒤쪽으로 용의 꼬리를 조각해넣기도 합니다.


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건 바로 이 도깨비상입니다. 불교에선 벽사, 귀신과 재앙을 물리친다는 의미로 귀면와를 쓰거나 귀면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요. 이 귀면상과 도깨비가 같은 걸 의미하진 않습니다. 어쩌다보니 지금에 와서 귀면상의 귀를 도깨비와 같이 보기도 하는데요-_-; 엄밀히 따지면 다릅니다. 어쨋든 도깨비의 상징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요. 하나는 서해와 남해안에서 발생한 풍요신으로서의 도깨비. 그리고 산간 지역에서 불을 일으키는 재앙신으로의 의미가 있습니다. 불을 다스리고 풍요를 가져오는 신이기도 하구요. 진도쪽이었나; 그쪽에선 역병을 일으키는 신으로 나오죠. 기억이 가물가물해요=ㅂ=; 원래 동해쪽으로는 도깨비 신앙이 없다는군요. 이 녀석은; 아마도 귀면상과 같이 벽사, 재앙과 귀신을 물리치는 뜻이겠죠? 입구에 서있으니-_-;;


입구를 지키고 서있는 금강야차인 듯;


길이 두 갈래인데, 오른쪽 길로 내려가시면 양쪽으로 대나무 밭이 있습니다.


대나무 길 끝에 석탑이 있는데, 몇 층인지는 안 세어봤습니다. ㅡ,.ㅡ; 석탑 바로 앞에 청련암이라는 팻말이 있지요.


나한상인지;; 보살인지;; 여튼 석탑을 만들다 지쳐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새겨놓은 듯, 해학적인 조각입니다.


탑의 각 층마다 보살이 새겨져 있습니다. 맨 아래 연꽃받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죠=ㅂ=;; 사진을 200장 넘게 찍어서 정리하는 것만으로 이미 지쳤어요.;


이 길을 돌아가면 다리가 나옵니다.


다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계곡.


호랑가시나무 울타리 뒤쪽으로 화장실이 있죠; 길따라 주차장에서 오른쪽 위로 좀 올라가주면 범어사로 들어가게 됩니다.


범어사 대웅전의 모습입니다. 앞에 보이는 건 범어사 삼층석탑이죠. 9세기경 만들어진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조탑이랍니다. 둘 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. 대웅전 오른쪽의 관음전은 사진 안 찍었구요.


대웅전 앞에서 저렇게 전시회를 하고 있더군요.


대웅전 왼쪽으로 지장전이 있습니다.


지장전 옆으로 바위가 있고, 바위 뒤로 산신각이 있습니다.


산신각에서 찍은 풍경입니다.


바위 왼쪽 바로 옆으로 나한전, 독성전, 팔상전이 한 건물로 나란히 이어져 있어요.

템플스테이를 하는 휴휴정사도 있고, 여러 건물들이 더 있지만 그냥 죽죽 지나쳐...


밖으로 나왔습니다;;


숨은 그림찾기-_- 고양이를 찾아보세요~ 숲속에 아주머니 두 분이 식사를 하시는데, 소리없이 그 옆에 있더라구요;; 아주머니들께서 기르신 게 아니라;; 그 분들도 고양이 있다니까 놀라시더라구요;;;


너무나 선명한 단풍들.


송림에 있는 여러 비석들. 제가 당간지주 사진을 안찍었군요;; 등나무 군생지쪽으로도 안 갔어요;;


풍경 사진.


이건 입구에 있는 안내판입니다. 저기 범어사 표시가 보이시죠?


집으로 가기 위해 마을버스에 타서.


입구로 올라가는 계단 모습입니다. 버스가 움직이는 동안 찍은 거예요.


버스 밖으로 보이던 숲.


범어사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찍은 건데요; 이 뒤로는 사진 찍을 틈이 없었습니다-_-);

 -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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